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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Life/작은 생각

[21.12.01]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

시엔쩐 2021. 12. 2. 14:21

[ 노트에 적어둔 일기를 옮겨적은 포스팅 입니다 ]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이 노트의 첫 장에 무언가를 쓰다니

 

절대 게을러서는 아니고, 헛되이 아무 말이나 의무감에 기록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해두자.

 

지난 1년과 나의 마음을 돌아보고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지려 했다.

 

 

 

역시 나는 그 어디에서도 계획없이 무조건적인 여유를 즐기는 데엔 재능이 없다.

새로운 좋은 곳을 찾아다니고, 그를 즐기느라 바빠서..등등의 이유로

과거를 회고하지 못했다.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는 기억나는데 어떤 감정이었는지까지는 부정확할 수도 있다.

 

퇴사의 기억도 그렇다.

 

이번엔 퇴사하는 동기에게 힘들었던 기억을 많이 기록해두고, 

그 결정을 후회하거나 (아마 안할거다) 심경이 복잡할 때 읽으면 훨 안정될 거라고.

 

그런데 사실 난 기록을 안해두었다.

그래서 실제로 퇴사 후 4~5개월 쯤 지났을 때 후회인지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

 

역시 바쁜 게 약이라고.

혹자는 이게 제대로 된 해결법이 아니라고 한다.

잠시 멈추고 제대로 마음을 보살펴줘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에게 바쁜 게 효과가 꽤 좋다.

그리고 그럴 때는 그 파워가 두배두배두여서 결과물이 좋기도 하다.

 

 

그러는 사이에 내 힘든 기억은

더 힘든 육신과 당장의 고단함에 밀려 조금씩 미화된다.

 

또 나는 내 정신 건강을 위해 너무 해로운 기억은 농도를 희석시키거나 

아예 캐시 삭제를 자동으로 시켜버린다.

 

실제로 어떤 충격적인 일도 같이 겪은 친구와 다르게 기억하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잊어버린 것이겠지.

 

 

이번 제주 여행은 사진도 참 많으니..

그것만 봐도 아마 그 때의 기분이 생각나지 않을까?

 

게으른 나는 이렇게 기록을 또 미룬다.

 

 

- 고양이가 계단식으로 식빵을 굽는 평화로운 어느 고내리의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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